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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인구주택 총 조사중이다..

비록 세대주는 아니지만 -_- 끊임있게(!) 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종종 나오는 TV광고를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 조사를 하게 될 나이(!)가 되면
성실히 임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머님이 근처에 사시는 외할머니와
이야기를 하시는 내용을 우연히 들었는데..

조사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가까운 우리네이웃..

우리집에 온 사람도 우리 단지에 사는 한 주민이였다.


그런데 하루는 어머님이 조사에 응하면서 그 사람에게
하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신 모양이다..

자기도 XXX동에 사는 사람이라며.. 조사를 하면서 생긴 몇가지
이야기를 해줬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참으로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밥먹는 시간에 왔다며 화를 내는 사람부터...
(누가 지네 밥먹는 시간을 다 알고가나 -_-;; )
주중에 없어서 저녁에 다시 갔더니 늦었다고 응답안해주는 사람까지..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을까 싶다..
무슨 광고하러 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통계청을 통해서 총 조사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았다..

총조사란+ 국가가 주관이 되어
+ 통일된 기준에 따라
+ 조사 대상의 총수와 그 개별적 특성을
+ 일일이 조사하는
+ 전국적 규모의 통계조사를 말합니다.


자신이 속한 국가가 실시하는 조사에..

무슨 자신이 주인인냥
조사원에서 화를 내고 응답을 거부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어찌 있을까..


선진국민으로 우리나라가 발돋움하기에는 아직
우리가 준비가 안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이였다..
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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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마치고...
머리를 자르고 오면서...

어두운 저녁거리에 누군가가
낙엽을 발로 차면서 온다..

어린시절..
낙엽이나 눈이 많이 오면
발로 차면서 놀았던 기억에..

어린아이려니하고 얼굴을 돌렸는데..
내 또래의 여자였다........;;;


그걸 보면서 나도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
발을 끌면서 낙엽을 차다가 문득...

거리가 아름답단 생각에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나니
같이 낙엽을 차던 그 여자는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서둘러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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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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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경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할일도 없고 해서 돌아다니다가
문구센터에서 구입한 화이트보드

처음에는 이것저것 적어놓으면 좋겠다
싶어서 샀는데..

하나둘..
나에게 생기는 일정을 적다보니..

좋은 일은 좋은일대로...
추억은 추억대로...
붙잡아두는 그런 곳이 되었다.







10월 30일에 다녀왔던 결혼식..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며 포스팅했었는데..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

그로부터 거의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묘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었습니다..

새로운 일정이 생겨 적을려는 찰나..
이 화이트보드에 남겨져있던 그날의 결혼식...

그냥 단지 하루의 기억으로 하기에는 저에게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이제 그 충격에서 벗어나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오늘 그 일정을 지웠습니다..

그 묘한 기분도 하늘에 훌훌..
날려버린 듯한 느낌도 들고요.


그동안 이 느낌이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비록 그사람이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요..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의 놀던 어릴적 몇 안되는 추억을
이제는 그녀를 미국으로 떠나보내면서

앞으로 더욱 떠올리기 힘들어질 것을
전 그동안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나보다 먼저 결혼해서 한가정을 갖게 되었고
미국에서 보낼 많은 시간들..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길...


그리고 언젠가 인연이 되면 한번 만나서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건 제 큰 욕심이겠지요...
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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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버지께서 퇴근하시면서

건네주신...

1000원짜리 2장... 근데 모길래 이렇게 만들었다지..



상단에 있는 연결형 은행권 이란 글이 눈에.. 삐릿.



머 1000원짜리에 대한 설명도 있고...




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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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

우울한 이야기지만..

작은(!) 목표가 있다...

태어난지 10000일 되기전에 애인한번 만들어보기...


네이버에서 날짜 계산하는 프로그램 좀 찾을까 해서

날짜 계산으로 검색했더니..

아래.. 그녀의 추천..

저기 맞춤법 틀렸거든요 -_-;;




그나저나... 10000일째 되는 날이.. 2008년 9월 14일...

인연을 기다려야되나.. 아니면 개척을 해야되는건지.. -_-;;

에휴... 외로워라..
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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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친척뻘....

그러니까 저의 할머니의 자매되시는 분의 손녀...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나이는 동갑이더군요..



그냥 먼 친척의 결혼식인가보다..하고 갔는데..

가서 친척분들을 뵙고.. 이야기하다보니..
예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 오기전에 저는
구로디지털단지(구 구로공단)쪽에 살았었습니다..

거기서 7살까지 살다가 지금 이곳으로 이사왔습니다.

그곳에는 저의 할머니쪽 집안 분들이 많이 사시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몰라도 저와 동갑내기가 꽤 있구요..
(모두 먼 친척인 셈이죠.. )


오늘 결혼하는 그 손녀...
당시 그런 동갑내기의 먼 친척이지만 잘 어울려서 놀았다고 합니다..
(전 왜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지만요.. )


그냥 아무생각 없이 친척의 결혼식이라고 왔다가..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친척의 결혼식이라니

참 묘하더군요... 기분이...

어딘가 눈에 익은듯한.. 하지만 낯이 약간은 선...

신부화장을 한 신부는 참으로 이뻤습니다...

그 신부를 데려가는 신랑은.... 외모는 좀 그렇게 보였지만..
고1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가서 지금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라더군요..


왜 제가 그렇게 머리가 혼란스러운지 모르겠지만..
제 또래의 한명이 또다시 결혼이라는 문을 거친다는 것이
.... 머랄까요..

부러운건지 아니면 아쉬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께서 언제 장가가냐는 말씀에 그냥 장가가기 싫다고 하긴 했지만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


그 신부를 마지막으로 본 시점을 계산하더라도
대충20년 조금 못된 시간동안 못봤으니

이야기를 한다 해도.. 굉장히 애매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신부는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느라
이야기를 못나눠봤지만..

신랑이 미국에서 살기에 결혼식인 30일은 한국에서 지내지만
31일에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는 이야기 나눌 기회는 없겠지요..게다가 먼 친척이니까..)


미국으로 가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전 이렇게 어린시절의 추억 하나를 또다시 기억 저편으로 띄워보냅니다..
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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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방 정리를 하다보면...

언제나처럼 방 구석에 조용히 있기에, 조금의 관심도 못 얻는 것들이
있었다..

그냥 습관적으로, 늘상 있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문득 무엇인가를 찾을 일이 있어 열게된 그 상자에는...
나의 오랜 기억들이 들어있었다.

바로 이상자..



이 상자는 5년전쯤 알게된 한 이성 친구로 부터 받은 과자상자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양한 과자가 들어있는..
그 이성친구를 좋아했기에 내용물을 무척이나 아껴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상자는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으니..
(아직도 좋아하는 건지.. 가끔은 내 자신도 궁금하다...)

머... 어찌되었든..

상자한번 열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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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MyCube 2005. 10. 28. 01:00
팩이라는 걸 해봤습니다... >_<

어머님 말씀으로는 무지 비싸다는데..

TV에서 해피투게더를 하기때문에..

그냥 누워있을수는 없고 =ㅅ=

안경을 눈 앞에 대고 웃는거 최대한 자제해가면서..

배꼽 잡느라 꽤나 힘들었습니다

어찌됐든간에..

20분정도 지나서 세안을 하고.. 스킨 바르고 오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후다닥 가서 따뜻한 물을 받아서 세안을 하고..

방에만 있던 -_- 선물 받은스킨..
(이태리-_-꺼라는데.. 워낙 귀차니즘을 좋아하다보니.. 스킨+로션 방식의 싸구려를 쓰고 있다는..-_-;;)




딱~!! 오픈해서 바르니..

처음에.. 으따따따....

초등학교때 아버지 몰래 스킨발랐던 느낌..이 확~! 나더니만..

곧...

뽀송뽀송해진 이 느낌..

아아..너무 좋아요.... : )

ps : 그나저나 이 나이에 스킨 발라서 따가우면 -_- 정상인건가요?? 아니면 ...
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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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7시..

전역한지 보름만에 병원에서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故 노충국씨 결국 세상을 떠났다.

관련 기사군부대→육본→국방부→보훈처 백방으로 다녔으나 돌아온 건 냉대뿐
또다른 노충국 있었다... 제대 한 달만에 '위암 3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인터넷 덮은 추모 리본
그토록 기원했건만... 노충국씨 끝내 숨져
노충국씨 마지막 말 "아버지 미안해요..."


아마 26일로 기억한다..
TV에서 노충국씨에 대한 내용을 언론화하고
그와의 인터뷰를 한 것은..

본인은 이제 전역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예비군 1년차... 군 당시의 기억이 대부분은 살아있다..

지금 국방부의 태도를 보고 있으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우리나라는 국방이 중요하다는 건 안다.
하지만, 병자와 정상인을 구분도 못하는 군 병원을 믿고 어떻게
군 복무를 의무라고 할 수 있겠는지 이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전역 4개월전.. 분대장을 달고 있을때
분대원들이 아프다고 하여 여러명을 데리고 의무대에 간적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된것이 증상이 다 다른데 받아온 약을 열어보니
내용이 모두 같았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의무대가면 받아오는 약은 진통제에 소화제... 해열제라는 것을...

증상....절대 필요없다... 약이 같은걸..


본인도 무릎이 다소 않 좋기에 군 복무 내내.. 군 병원도 가봤고
의무대도 가봤다. 그런데 매반 주는 주는 건 진통제 뿐이였다

그래서 자주 나가지못하는 휴가...
(본인이 있던 부대에는 사람은 없고 할일은 많아서 휴가를 제대 나가기 힘들 뿐더러 휴가 나가기도 힘들다.. 큰 일은 없는데 잔업무가 많다고 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휴가를 나갈때면 첫날 또는 둘째날에 항상 병원을 다녀왔다.
군병원에 대한 불신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오늘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이 좀 정신을 차렸으면 한다.

무엇보다 무조건 언론으로 내쳐야만 그제서야 뒷 수습에 앞장서는 일 처리 방식이 좀 바뀌었으면 한다. 현재 이러한 사건들이 생기면 언론으로 확대 시키는 사람들은 대부분 네티즌들이다. 네티즌들이 아니라면 아마 이런식으로 묻어가는 사건이 한두건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故 노충국씨의 부대장이라는 사람..(공무상으로 병을 얻었다고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점 하나 찍어줄 수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 정신 차렸으면 한다.


안타까운 한명의 대한민국 청년을 보내며..

ps : 故 노충국씨가 입원해 있었던 병원의 이름이 제게는 익더군요..
경남 거창 서경병원... 저희 할아버지가 계신 고향에 있는 병원입니다.
그 주변에서는 제일 큰 병원이죠..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지난 번 고향에 내려갔을 때 한번 문병이라도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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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이맘때쯤..

인터넷을 하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내용이 참 좋아서 인쇄도 하고 파일로도 가지고 있었는데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보니 나오더라구요....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런지요..

지란지교를 꿈꾸며..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

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영원한

친구가 필요 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

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물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

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을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지나 내가 평온해 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

까지 계속 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되도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곳,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자산이 되었을 것을.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도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

자리서 탄로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싶을 뿐이다.



나는 때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 먹고 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 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 눈속 참대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도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 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지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진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 듯이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도 같아서

요란한 빛깔과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바라보다 까닭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진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있게, 군밤을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 때는 백작부인보다 우아해

지리라.



우리는 푼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서로 격려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 두 사람을 사랑한다 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하진 않으리라. 우리가 멋진 글을 못 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남의 약점도 안쓰럽게 여기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 꽃을 사서 그에게 안겨줘도, 그는 날 주착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 다른 데로 찻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 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곱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그의 신사다움을 의심치 않으며

오히려 유유함을 느끼게 될 게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 버티어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 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주리라.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 지리라.

- 유 안 진
Posted by 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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